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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공간-/엄빠표 학습

아이 집안일 시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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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은 말 그대로 '우리'집이다.

신랑이 일하러 가고 난 세 여자의 일상은 함께 이루어지는 것이 많다.

놀이시간, 하루 30분 운동시간, 식사시간, 집안일 등등 

 

아침에 일어나 셋이서 이불 정리로 하루를 시작한다.

 

딱히 집안일을 분담해야겠다는 노력은 없었지만 나만의 일이라 생각한 적도 없었기에 

자연스레 서로 알아서 하기 시작했던 것 같다.

 

청소가 필요할땐 "우리 이제 대청소 시간!"으로 정리를 하고 빨래가 다 된 소리엔 다들 말없이 모여서 빨래 개기를 했고 밥을 차릴 때면 첫째는 음식을 옮기고 둘째는 식탁을 닦은 뒤 수저를 옮긴다.

 

당연히 첫째, 둘째 방은 청소기와 바닥 물걸레질까지 아이들 몫인데

한 달에 한 번정도 '엄마 찬스'로 버릴 것, 정리할 것 싹 치우는 날이 있다. 

 

대부분의 혼자 할 수 있는 것들은 알아서 하기 -

 

 

 

언제 한번 동갑내기 아이를 키우는 아이 친구 엄마의 말을 들었다.

"어차피 크면 싫어도 할 텐데 내 자식 궂은일을 왜 이제부터 시켜. 내가 다 하고 말지"

 

그 말을 들은 뒤에 집안일하는 내 아이들을 보았다.

처음 집안일을 함께 시켰을 때는 그 자체만으로도 신나고 즐거워했었는데

이제는 그 단계를 벗어나 조금 귀찮아하기도 하고 피곤해하는 것 같다.

 

그 날 저녁 혼자 방에서 공부하는 첫째를 두고 둘째와 옷 정리를 하고 있는데

첫째가 오늘도 아무 말 없이 나오길래 하루 쉬라고 했더니

"왜? 내 옷도 있잖아?"

그 한마디에 그날 정말 많은 생각을 했던 기억이 난다. 

 

물론 처음처럼 놀이로 생각하는 것도 없고, 색다른 성취감을 느끼는 것도 없다.

하지만 즐거움과 성취감 뒤로 책임감이 자리 잡았음을 느꼈다.

 

사소하다 할 수 있는 작은 습관들이 온전한 나의 것임을 느끼고, 함께하며 공감하고 배려할 수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의 가치관이 모두 같을 수 없고 답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나는 그날 나만의 가치관이 생겼고 그것에 확신을 준 아이들이 감사한 하루였다.

 

 

지금은 어린이집 선생님의 상담전화에서 혼자 정리도 잘해주고 선생님도 잘 도와주어

꼬마 선생님이 별명이 됐다는 5살 둘째.

 

전기를 아껴 쓰자- 아빠 나갈 때 분리수거해야겠다- 엄마 옷을 자꾸 뒤집어 벗는다.... 하며............ 

나보다 더 집안일 잘하는 8살 첫째.

 

세 여자한테 폭풍 잔소리 듣는 아빠까지 ^^..

행복한 육아 중이며-  아이의 집안일은 그 어떤 교육이나 놀이보다 추천 백만 번이다 :)

 

 

 

 

 

 내가 경험한 아이 집안일 팁(◕‿◕✿)

 

+절대 강요하지 않기 -  함께하면 자연스레 잘 따라 함!!

아이의 것에 대한 관리와 책임은 당연히 아이본인 몫이라는 걸 인식시켜주기 

 

 

 

+칭찬 - 도와줘서 고맙다는 말보다는 너의 것에 책임을 다해서 잘했다는 식의 칭찬

금전적 보상은 절대 x, "이거 다하고 우리 같이 간식시간 하자" 정도가 좋았음

 

 

 

+아이의 결과물이 마음에 들지 않아도 절대 다시 손대지 않기!! (만진다면 절대 절대 들키지 않기) 

 

둘째가 아파서 누워있는 나를 위해 의자 위에 올라가 설거지라며 해 논적이 있는데...... ^^.. 덕분에 아이 재우고 도둑 설거지를  싹 다시 하느라 일이 두배가 됐지만 그 날 둘째는 할머니 할아버지 한 테까지 모두에게 자랑 전화를 돌리느라 바빴다는 사실.. ㅎ

 

 

 

 +아이들 식기는 아이들 키에 맞춘 서랍에 정리해주기 (깨지는 것 빼고)

엄마도 편하고 아이들도 너무 좋아하는 방법!!

 

 

 

+좋은 인식 심어주기 - 분리수거로 인한 지구의 환경변화, 정리의 뿌듯함과 일의 능률 상승효과 등등 일을 하며 계속 긍정적 변화에 대해 설명해주니 정리를 하다가 잃어버린 물건도 찾을 수 있다며 부가설명까지 하는 아이들 ㅎㅎ

 

 

 

첫 째 초등학교 입학 기념으로 선물해준 책상을 각자 취향대로 정리 중

 

당분간 어린이집, 학교를 못가 가방 빨래 

 

발로 조물조물 

 

운동화도 깨끗하게 :)

 

새로 산 것 같다며 행복한 하루를 보낸 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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