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과 태권도 격파 놀이

초등학교 입학과 동시에 태권도 학원을 등록했다.

사실 체력이 조금 약한 첫째를 보며 6살 7살 때도 많은 고민이 있었지만 -

 

라떼는 말이야!! 사범님께 혼나가며! 각! 뙇! 잡아가며! 나이가 어려도 띠가 높으면 선배님! 

그렇게 라떼를 혼자 수십잔 들이키고 걱정이 쌓여 고민만 하다가 ㅎㅎ

 

초등학생이 되어 상담만 받으러 갔는데 ㅎㅎ

라떼마신 부작용에 대해 고민을 말씀드렸더니

"어머님..^^.. 보기엔 그렇게 연세가 많지 않아 보이는데........ 요즘 그런 거 안 해요..^^......."

 

그래서 등록!! 어려 보인다는 말에!  (내 맘대로 해석)

 

수업 계획표를 봐도 아이들 수업을 봐도 옛날이랑은 전혀 다른 곳이구나 ㅎㅎㅎ...

전문 줄넘기 강사님이 따로 계시고 상담할 때 첫인상은 태권도라기보다 체육 놀이방? 분위기에

안심하고 보내기 시작했다!

 

상담하고 나오려는데 응? 첫째가 안보여서 찾았더니 이미 강사님께 허락받고 들어가 수업을 하고 있었다는 사실.

 

지금은 코로나 사태로 태권도 못 가는걸 제일 슬퍼하는 첫째와

언니만 태권도 배운다고 서러움 폭발인 둘째를 위해

 

격파 놀이를 준비해봤다. ㅋㅋ (아직 라떼 기운이 안 사라진 듯)

 

 

 

 

이미지출처 : 쿠팡

인터넷에서 '격파용 송판' 검색!

두께 0.4cm 제일 얇은 걸로 20장 구매 ㅋㅋㅋ

집에 도착한 송판을 보며 매우 뿌-듯

 

사실 20장이 많아 보여도

한 번 치고 격파! 또 한 장 격파! 하면 순식간에 끝날 것 같기도 하고

재미도 없을 것 같아서 고민 끝에

 

자신이 물리치고 싶은걸 송판 위에 그리라고 했더니!

 

코로나바이러스를 그리는 첫째와

뭔지 모를 것을 그리길래 물어보니

 

 

엄마 얼굴이라는 둘째 :)........

 

 

 

엄마 얼굴 그리려다 정말 악당 같아지는 엄마 얼굴을 바라보며

옆에 충치 괴물이라고 몇 개 그려 넣음 ㅎㅎ

자세도 알려주고 주먹 모양도 알려주고

 

 

격. 파!!!

 

?

 

실패다 ㅋㅋㅋ

 

그래 흰띠의 실력을 보라고!!

(준비자세 사진찍어주고 송판 잡아주는건 다시 엄마가)

 

격파!!!

 

?

 

실패 ㅋㅋ

 

 

아이들이 처음 해보는 거라.... 손 다칠까 봐 세게 치질 못한다! ㅎㅎ

 

 

집에 있는 아동용 스키 장갑? 이 떠올라서 장갑을 끼고 힘차게 도전-

 

성-공!!!

 

여자 셋의 환호성ㅋㅋ

 

언니의 도복을 입고 언니 미술대회 트로피를 들고 

뿌듯함에 취해 찰칵 ㅋㅋ

 

중간에 격파를 못해서 살짝 위기가 왔지만

스키 장갑이 우리 집의 평화를 지켜주며 신난 하루로 마무리!!

 

 

+제일 얇은 걸로 구매했지만 겁이 많거나 아직 기술이 부족한 아이들한테

위험할 수 있더라고요 (반성 ㅜㅜ)

꼭 두꺼운 장갑 착용하기!!!

결국 각자 두장씩 격파하고 끝난 하루였지만

 

정말 본인들이 손으로 나무를 부숴버렸다는 게 신기했는지

아이들은 생각 이상으로 좋아했어요 ㅎㅎ

스트레스 날리기용으로 좋음! 자신감 심어주기 좋음!

 

나무가 무리라면 종이로 대체해서 놀아줘도 좋을 것 같아요!! 종이로는 발차기도 가능! ㅎㅎ

(종이 가운데 부분 티 안 나게 찢어놓기 필수)